실리콘 효율 한계의 돌파
태양전지 효율은 오랫동안 단일접합 실리콘의 약 29.4% 이론 한계(쇼클리–퀘이서 한계)에 묶여 있었다. 이 천장을 돌파하기 위해 업계는 '탠덤' 노선에 베팅한다. 실리콘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층을 쌓아 두 소재가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2026년 7월 론지그린에너지는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효율이 35.5%에 도달했다고 발표하고 유럽태양광시험소(ESTI)의 인증을 받아 세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35.5%의 의미는 단순한 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수광 면적에서 탠덤 셀이 주류 단일접합 모듈보다 약 20%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땅값이 비싼 분산형 지붕과 균등화 발전원가 최적을 추구하는 지상 발전소 모두에 매력적인 가치 제안이다. 효율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모듈–시스템–LCOE'를 따라 상당한 경제적 이익으로 증폭된다.
끊임없이 경신되는 기록 곡선
론지의 이번 정상 등극은 꾸준히 상승하는 곡선 위의 가장 최근 점이다. 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록을 되짚으면 2023년 11월 33.9%, 2024년 6월 34.6%로 올랐고, 이후 계속 높아져 2026년 7월 35.5%에 이르렀다. 2년 남짓 만에 효율이 1.6%포인트 개선됐다. 성숙한 태양광 산업에서 이런 반복 속도는 보기 드물다.
기록 뒤에는 산업 전반의 이어달리기가 있다. 론지 외에도 옥스퍼드 PV, 여러 연구기관과 장비업체가 서로 다른 조합(예: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에서 계속 돌파한다. 기록 경신 경쟁은 연구 역량의 겨룸이자, 더 나아가 페로브스카이트의 상업적 미래에 대한 자본의 집단적 투표다. 이들은 '이론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서사를 '공학적으로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실험실에서 양산 라인으로
기록 효율은 화려하지만 산업화의 핵심은 '실험실 데이터가 양산 라인에 안착할 수 있는가'다. 여기서는 냉정해야 한다. 실험실 소면적 탠덤은 이미 33%를 넘지만, 2026년 시장의 상용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효율은 18%~22% 범위에 더 현실적으로 위치한다. 챔피언 셀에서 규모화 모듈까지는 대면적 균일성, 장기 안정성, 수율 상승이라는 겹겹의 시험이 놓여 있다.
좋은 소식은 산업화의 첫걸음이 이미 내디뎌졌다는 점이다. 옥스퍼드 PV는 이미 2024년 9월 미국 유틸리티 고객에게 약 24.5%의 첫 상용 탠덤 모듈을 납품해 양산 라인이 탁상공론이 아님을 입증했다. 대다수 기관은 2027~2029년 무렵 20년 현장 데이터가 축적되면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이 유틸리티 규모의 대량 배치를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즉 향후 2~3년은 페로브스카이트가 '신뢰성을 입증하고 금융 조달 가능성을 확보하는' 결정적 창이다.
242억 달러 시장의 성장 논리
페로브스카이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효율 기록과 함께 오르고 있다. GlobeNewswire가 인용한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시장은 2025년 약 19.4억 달러에서 2035년 약 241.9억 달러로, 10년간 11배 이상 커지며 연평균 약 28.7% 성장할 수 있다. 다만 기관마다 시장 규모 추산이 다르지만 '고속 성장'이라는 방향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고성장을 떠받치는 것은 세 겹의 논리다. 첫째, 전 세계 태양광 설치의 지속 확대가 더 높은 효율 기술에 방대한 교체·증분 시장을 제공한다. 둘째, 탠덤이 이끄는 LCOE 하락은 장기적으로 페로브스카이트 모듈을 2035년 전후 단일접합 실리콘 가격에 근접시킬 수 있다. 셋째, 페로브스카이트 증착 장비·봉지 소재·전구체가 완전히 새로운 고부가 공급망을 형성한다. 효율·원가·공급망이 함께 이 무대의 성장 엔진을 이룬다.
모코의 시각: 새로운 공급망의 진입 기회
중·한 제조·무역 기업에게 페로브스카이트의 가치는 셀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낳는 완전히 새로운 부대 사슬에 있다. 증착·코팅 장비, 유리·봉지 소재, 플렉시블 기판, 특수 전구체 화학물질, 나아가 탠덤 모듈의 프레임·정션박스·설치 구조까지—각 계층이 페로브스카이트 산업화로 재정의되고 있다. 신흥 공급망에서 자리를 선점하는 데 능한 기업에게 이는 아직 굳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모코가 고객에게 주는 조언은 '열정은 유지하되 냉정함도 유지하라'다. 열정은 탠덤 방향이 거듭 검증됐고, 공급 관계를 조기에 포지셔닝하면 복제하기 어려운 선점 우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냉정함은 대면적 안정성과 장기 신뢰성이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챔피언 셀 효율'을 '양산 모듈 성능'으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 신중한 길은 옥스퍼드 PV·론지 등 선두 업체의 양산 시점을 주시하며, 부대 수요가 늘기 전에 기술 정합과 생산능력 비축을 마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