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 산업으로: DAC의 상업화 순간
직접공기포집(DAC)의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화학 흡착제나 흡수제로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분리한 뒤 압축·저장하거나 산업에 이용한다. 난점은 원리가 아니라 비용과 규모였다 — 희박한 공기(CO₂ 농도 약 0.04%)에서 1톤을 포집하는 데는 배가스에서 포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와 자본이 든다. 그래서 DAC는 오랫동안 “옳지만 비싼”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6년의 신호는 변곡점이 가까움을 보여준다.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DAC 시장은 2025년 약 1.9억 달러에서 2030년 약 25.8억 달러로 5년 만에 12배 이상, 연평균 68% 이상 성장한다. 이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탄소 크레딧 시장의 성숙, 정책 보조금 도입, 그리고 데이터센터 배출을 상쇄하려는 빅테크의 장기 구매 계약이 있다.
파이프라인 확대: 0.5억 톤에서 4.3억 톤으로
시장 규모가 가치를 반영한다면 용량 파이프라인은 실물 배치의 속도를 반영한다. IEA에 따르면 2024년 초 기준 전 세계 운영 중 CO₂ 포집 용량(전 응용 분야)은 약 0.5억 톤/년이며, 현재 건설 중·계획 중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기준으로 2030년 약 4.3억 톤/년으로 상승할 수 있다 — 현재의 약 9배다. 실증에서 산업화로 가는 가파른 곡선이다.
DAC 자체로 좁혀 보면, IEA는 전 세계 약 27개 DAC 플랜트가 가동 중이지만 대부분 소규모 실증이라고 지적한다. 연 1,000톤 이상을 포집하는 곳은 아이슬란드의 Climeworks 플랜트, 콜로라도·캘리포니아 시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최소 130개의 대형(연 1,000톤 이상) DAC 프로젝트가 다양한 개발 단계에 있으며, 모두 실현되면 넷제로 시나리오의 2030년 필요량 약 6,500만 톤/년에 근접한다는 점이다.
비용 곡선: 성패를 가르는 변수
DAC가 진정 규모화될지는 궁극적으로 톤당 포집 비용이 낮아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1세대 DAC 비용은 톤당 수백 달러 수준으로 자연 흡수원이나 배출원 포집보다 훨씬 높다. DAC를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비용을 톤당 100달러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데 업계는 대체로 동의하며, 이는 더 저렴한 청정전력, 더 효율적인 흡착제, 규모 효과에 따른 장비·운영비 분산을 요구한다.
이는 DAC가 청정에너지, 나아가 AI 데이터센터와 점점 더 긴밀히 묶이는 이유도 설명한다. 빅테크 기업은 주요 배출자이자 청정전력의 거대 구매자로, DAC 조달을 넷제로 로드맵에 포함해 안정적 수요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금융을 보증한다. “1톤 포집”의 경제성이 대체로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규모화의 플라이휠이 돌기 시작한다.
중국·한국 관점: 청정기술 공급망의 새 기회
중국·한국 산업에게 DAC 규모화는 새로운 공급망의 형성을 의미한다. 흡착 소재, 모듈형 팬·열교환기부터 압축·운송·저장 전 장비에 이르기까지 국산화와 수출 기회가 있다. 청정에너지 장비 제조에서 중국의 비용 우위와 정밀 화학소재·EPC에서 한국의 강점은 본질적으로 상호 보완적이다.
모코(MO-TEK)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각국 탄소시장이 점진적으로 강화되면서 수출형 제조기업의 검증 가능한 탄소 크레딧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주목한다. 장기 저장이 가능하고 검증이 쉬운 제거 방식으로서 DAC는 수출 기업의 탄소 규제 대응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관련 장비·소재 공급에 선제적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은 기후 정책을 무역 기회로 전환하는 실용적 경로다.
리스크와 실용적 판단
DAC가 여전히 실질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음을 냉정히 봐야 한다. 비용 하락이 기대보다 늦을 수 있고, 탄소 크레딧 가격 변동은 프로젝트 수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보조금의 지속성은 각국의 재정·정치 주기에 달려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청정기술 붐”이 과열과 정리를 거쳤으며, DAC 역시 맹목적 추종이 아니라 신중한 낙관으로 대해야 한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넷제로가 글로벌 공감대가 된 상황에서 탄소 제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무역·제조 기업은 탄소 비용 상승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형성 중인 이 공급망을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장비·소재·탄소 크레딧 세 층위에서 자사 역량에 맞는 진입점을 찾는 편이 낫다. 규모화의 10년, 기회는 미리 준비한 이에게 있다.
전망: 기후 약속을 산업 실체로
지난 수년간 탄소 제거는 대체로 약속과 연구 단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6년의 시장·용량 데이터는 그것이 실제 엔지니어링과 제조로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흡착 소재의 양산, 모듈형 포집 유닛의 표준화, 저장소 부지 선정과 파이프라인 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DAC는 풍력·태양광이 밟았던 “실증에서 규모로”의 경로를 재현하고 있다. 규모 효과가 작동하면 비용 하락과 배치 가속이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중국·한국 제조·무역 기업에게 지금이 이 공급망을 이해하고 자리 잡을 창이다. 팬·열교환기·압축기 같은 장비 공급이든, 흡착 소재·내식 배관·모니터링 센서 참여든, 검증 가능한 탄소 크레딧을 수출 규제 대응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든 탐색할 여지가 있다. 모코(MO-TEK)는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 진입하는” 견실한 보폭을 권한다. 프로젝트 수요와 규제 문턱을 먼저 파악한 뒤 자사 용량·소재 역량에 가장 맞는 고리를 선택해, 장기 기후 추세를 지속 가능한 무역 기회로 전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