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에서 치료로
지난 2년간 BCI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마비 참가자가 생각만으로 체스를 두고 커서를 움직이며 게임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시연은 충격적이며 '뇌에서 의도를 읽는' 일이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많은 첨단 기술처럼 진짜 분수령은 화려한 시연이 아니라 일회성 돌파를 반복·확장·승인 가능한 의료 솔루션으로 바꿀 수 있는가에 있다. 2026년 BCI 분야는 이 문턱을 함께 넘고 있다.
상징적 지점은 놀런 아보다. 2024년 1월, 29세 사지마비 환자가 세계 최초로 뉴럴링크 이식을 받아 몇 주 만에 생각으로 체스와 게임을 했고, 2026년 초에는 수천 시간의 연속 신경 인터페이스 사용을 기록했다. '첫 사례'에서 '장기 안정 사용'으로 이어지는 이 타임라인 자체가 BCI가 시연에서 치료로 넘어가는 최고의 각주다. '작동하는가'뿐 아니라 '장기간 신뢰할 수 있게 작동하는가'에 답해야 한다.
16.77% 성장 시장
시장 신호도 똑같이 분명하다. Precedence Research는 글로벌 BCI 시장이 2026년 약 33억 3,000만 달러에서 2035년 약 138억 6,0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16.77%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10년간 대략 4배다. 이는 의료기기 산업 전체를 크게 앞서며 신경 인터페이스의 장기 가치에 대한 자본과 산업의 강한 확신을 반영한다. 다만 기관마다 BCI 시장 정의가 크게 달라, 성숙한 신경조절 기기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수억에서 수백억 달러까지 편차가 있다.
절대 수치는 논쟁적이나 방향은 매우 일관된다.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응용 경계가 계속 확장하는 시장이다. 초기 수요는 마비·루게릭병·실어증 등 중증 신경 손상 재활 보조에 집중되고, 중기에는 뇌전증·우울·만성 통증 등 신경·정신 질환 치료로, 장기에는 인지 증강 같은 더 넓은 시나리오로 확장될 전망이다. 경계가 밖으로 밀릴 때마다 시장 천장이 재정의되며, 이것이 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근본 논리다.
침습 대 비침습의 갈림
BCI는 기술 경로에서 근본적으로 갈린다. 비침습 경로(뇌파 캡, 기능성 근적외선)는 개두가 필요 없고 위험이 낮으며 보급이 쉬워 2026년에도 약 61.7% 점유율로 소비자·일부 의료 용도의 주력이다. 약점은 신호 해상도가 제한돼 고정밀·고대역 복잡 제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침습 경로(뉴럴링크의 이식 전극 등)는 더 선명하고 대역폭 높은 신경 신호를 얻지만 수술이 필요하고 장기 생체 적합성·안정성이라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두 경로는 제로섬이 아니라 서로 다른 수요를 담당한다. 소비자 건강 모니터링·집중 훈련·단순 상호작용에는 비침습으로 충분하고, 중증 마비 환자가 매끄럽고 정밀한 생각 제어를 하려면 고대역 침습 신호가 거의 필수다. 향후 몇 년 두 경로가 병행 발전·반복하며 중간 지대(최소 침습·반침습)에서 새 기술 분파가 생길 것이다. 공급망에는 센서·유연 전극·저전력 칩·신경 디코딩 알고리즘 등 여러 부문의 장기 수요를 뜻한다.
21명에서 국제화로
뉴럴링크의 진전은 BCI 임상화를 관찰하는 최고의 창이다. 2026년까지 이 회사는 4개국에서 21명에게 이식해 단일 참가자에서 다기관·다국가 표본으로 확장했다. 표본 확대는 결정적이다. 더 많고 다양한 참가자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해야 규제기관이 승인하고 제품이 '임상시험'에서 '승인·시판'으로 넘어간다. 21이라는 숫자는 작아 보여도 고위험·고규제 이식형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실질적 규모의 도약이다.
국제화는 또 다른 핵심 신호다. 2026년 5월 아부다비 보건 당국이 뉴럴링크의 UAE-PRIME 시험을 발표해 북미 밖 첫 국제 사이트가 됐다. 국경 간 시험은 표본이 더 다양해질 뿐 아니라 BCI가 글로벌 규제 조율·국경 간 데이터 준법·현지 의료 체계 연동의 새 단계에 진입함을 뜻한다. 아시아 시장에는 BCI의 임상·상업화 물결이 향후 몇 년 중한을 포함한 더 많은 국가로 가속 확산될 것을 예고한다.
윤리·프라이버시·규제
임상·상업화에 가까울수록 윤리와 프라이버시는 피할 수 없다. BCI는 인류의 가장 사적인 데이터, 곧 신경 활동 자체를 읽는다. '정신적 프라이버시(mental privacy)'는 2026년 산업·규제 논의의 빈출어가 됐다. 누가 뇌 신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가? 오용과 2차 이용을 어떻게 막는가? 이식자가 기기에 의존하게 된 뒤 제조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파산하면 권익을 어떻게 보장하는가? 쉬운 답은 없지만 이 문제들이 대중 신뢰와 기술의 사회적 수용 여부를 직접 좌우한다.
규제 프레임워크도 발맞춰 진화한다. 이식형 BCI는 최고 위험 등급 의료기기로 엄격한 임상시험과 승인을 거친다. 국가별 경로는 다르지만 대체로 충분한 안전성 근거, 장기 추적, 이상반응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다. 산업에는 준법이 부담이 아니라 장기 신뢰를 쌓는 필수 경로다. 윤리와 규제에서 굳건해야 BCI가 소수 참가자에서 광범위한 환자군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는 AI 신약의 '임상 결과로 평가'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
산업 고객에 주는 시사점
모코가 서비스하는 헬스·고급 제조 고객에게 BCI는 여전히 '초기지만 추적할 가치가 있는' 트랙이다. 상업화 속도는 시험 결과와 규제 승인에 달려 단기에 폭발적 소비자 확대는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끌어당기는 상류 공급망, 곧 고정밀 센서·유연 이식 소재·저전력 신경 칩·의료 등급 패키징·신호 처리 알고리즘은 이미 실질적 수주 기회를 잉태하고 있으며 기술 문턱이 높고 부가가치가 크다.
모코의 조언은 BCI를 단기 열풍이 아니라 장기 테마로 다루라는 것이다. 기업은 두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다. 하나는 비침습 소비자 기기(뇌파·집중 모니터링)의 근시일 시장 기회로, 공급망이 더 성숙하고 검증 주기가 짧다. 둘은 침습 BCI에 필요한 고급 소재·정밀 부품에 미리 포지셔닝해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자가 적은 구간을 선점하는 것이다. 어느 경로든 핵심은 임상·규제 이정표를 주시하고 개념 열기가 아니라 실제 임상 데이터로 투자 속도를 조율하는 것이다.